김포에서 영유 보내기: 엄마표 영어 어려움, 영유 보내기로 한 이유, 김포 영유 현황
결혼 전에도 영유(영어학원 유치부)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내 아이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 사교육을 거의 받지 않고 자라기도 했고, 대학 때 교육학을 배우고 졸업 후 관련 계통에서 일하면서 사교육은 되도록 시키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저희 시누이네 둘째가 영유를 다니고 있었고, 영어를 잘하더라고요?
해외여행 가면 가족들의 통역을 도맡아 하고,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1도 없고 자연스럽게 술술~ 나오는 수준으로요.
물론 조카는 영유 졸업 후에도 같은 원의 초등 과정을 계속 다니면서 공부하긴 했습니다.
어쨌든 초등학교에서도 원어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포인트도 많이 쌓았다고 하고, 영어는 걱정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저희 시누이는 영유(사실 콕 짚어서 폴리..) 예찬론자가 되어 저희와 만날 때마다 영유를 꼭 보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엄마표 영어는 왜 지속하기 어려운가
저희는 결혼 초부터 아이들에게 사교육비를 많이 쓰지 않기로 합의한 상태였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교육은 시켜주되, 굳이 남들 기준에 맞춰서 과도하게 사교육을 시키지는 말자는 거였죠.
너무 비싼 사교육도 당연히 지양하는 입장이었고요. 그래서 일단 영어도 엄마표로 해보려고 했습니다. 제가 엄마(아빠)표 영어와 관련된 책을 읽고, 영어 영상과 영어책으로 꾸준히 노출시켜주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루 1시간 영상 노출을 위해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도 구독하고 36개월쯤부터 매일 영어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영어 영상에 거부감이 없어서 잘 봐주기도 했고, 영어 대사를 곧잘 따라 하기도 해서 이대로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슈퍼심플송, 까이유, 페파피그, 맥스앤루비.. 등의 영상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뽀로로, 로보카 폴리, 베이비버스, 띠띠뽀, 주니토니 등의 영상만 주구장창 보다 보니 점점 질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른 영상으로 유도하려고 해도 관심이 없으니 보기 싫어하더라고요.
그래도 영상은 틀어만 주면 되니 그나마 쉬운데.. 영어책은 정말 읽어주기 힘들었습니다.
한글책은 연령별 추천 전집 같은 걸 당근에서 사서 읽어주면 되는데,
영어책은 어떤 걸 사서 읽혀야 할지부터가 너무 막막하더라고요.
영어책도 물론 전집이 있지만 영어 전집은 대부분 한국에서 영어 학습용으로 만든 거고,
엄마표 영어에서 추천하는 원서들은 단행본 형태라 대여나 구입부터가 뭔가 막막했습니다.
가끔 영어책을 구입해서 읽어주긴 했는데 한글책처럼 생동감 있게 읽어주는 것은 불가능..ㅠㅠ
그렇게 해주려면 제가 미리 다 읽어보고 연습해야 가능하겠더라고요?
부지런한 분들은 원어민이 읽어주는 음성을 세이펜에 넣고, 스티커 작업을 해서 책에 일일이 붙여주시는 걸 봤지만 저는 워낙에 게으른 워킹맘이라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둘째가 태어나면서부터 첫째가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지고
우리말 영상을 보게 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엄마표 영어는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영유 보내기로 한 이유
영어를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해주고 싶어 선택한 엄마표 영어였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다 보니 시누이 말에 점점 귀를 기울이게 되더라고요.
현직 영어교사인 친구가 7세 딸을 영유에 보내는 것을 보고, 그럼 우리 아이도 7세 때 1년 정도만 보내보자 싶었는데 저희 아이의 성향상 6세 때부터 다녀야 적응을 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심한 편이라 1년은 적응하고 영어를 익히는 데 짧을 수 있겠다는 생각..)
그런데 월 200만원, 2년간 약 4천만원 정도를 내야 하는 영유를 보낸다는 건 정말 큰 결단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영어유치원과 관련된 다양한 유튜브 영상과 댓글을 섭렵한 결과..
"무리해서 보내진 말고 경제적 여유가 되면 보내라"라는 이야기가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고민고민하다 저희 부부가 결국 영유를 보내기로 한 이유는
- 조카의 검증된 영어 실력(feat. 시누이의 끈질긴 설득)
- 어릴 때 배우면 영어를 학습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듣고 말할 수 있게 된다는 점
- 영어를 잘하게 되면 자신감을 갖게 될 거고 이 자신감이 다른 영역을 대할 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점
- 독서, 인성교육 등은 집에서 해줄 수 있지만 영어는 도저히 부모가 해줄 수 없다는 점(둘 다 영어로 대화 불가능하고 일 다니느라 엄마표로 계속 신경써주기 어려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남편은 "대학은 안 가도 된다, 네 능력을 키워서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꿈을 펼쳐라"라는 낭만적인 사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신, 수능 1등급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나중에 어학연수를 간다거나 외국에 잠깐이라도 나가 살려면 이보다 더 큰돈이 들 테니 학원비가 터무니없는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아이가 소심한 편이라 7세에 가면 적응이 어려울 것 같으니 6세부터 보내서 같은 원을 2년간 다니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부랴부랴 김포에 있는 영유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김포 영유 현황(체인/개인 운영, 위치, 등원시간, 원비)
김포에 워낙 어린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영유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번에 알아보니 많은 분들이 영유를 학습식, 놀이식, 절충식(학습식과 놀이식 혼합)으로 나누던데 이게 딱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저희 조카가 다닌 폴리는 학습식의 대표주자로 불리긴 합니다)
저희가 몇 군데 상담을 받아보니 체인일수록 학습식에 가깝고, 개인 운영 원일수록 놀이식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원들이 운양동, 장기동에 모여 있었고 사우동, 풍무동에 자리 잡은 곳도 있었습니다.
체인 | 비체인(개인 운영) |
리틀아메리카, 메이플베어, 알티오라, Poly(사우동), 프랜시스 파커, 헤럴드(사우동), ECC(풍무동), SLP | 다람쥐영어마을, 밀크키즈, 아이애플트리(킨더포레지니), 써밋포인트, 펜트하우스 프렙, 프레리 |
▷학원명은 가나다순, 괄호 안에 위치가 적힌 곳을 빼면 모두 장기동, 운양동에 위치.
저희는 맞벌이 부부라 학습식인지 놀이식인지보다는 이른 등원, 늦은 하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8시 등원이 가능한 곳만 몇 군데 골라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2024년 10월 기준으로 8시 등원이 가능한 곳은 리틀아메리카, 알티오라, SLP, 다람쥐영어마을, 써밋포인트, 펜트하우스 프렙이었어요. 이중 다람쥐영어마을은 25년에 6세 1년차 반을 모집하지 않는다고 했고, 펜트하우스 프렙은 저희 집에서 너무 멀어서 제외했습니다.
영유 원비가 많이들 궁금하실 텐데, 저희가 상담받은 곳들은 정규수업+방과후수업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곳은 100만원 초반이었고, 가장 비싼 곳은 100만원 후반이었습니다. 평균 내니 150만원 정도되네요. 판교에서 영유 보내는 친구가 정규+방과후해서 230만원 정도 낸다고 하니 경기 남부보다는 저렴한 가격인 것 같습니다. ^^;;
자세한 상담 후기는 다음 글에서 다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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