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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 아이와 뭐하고 놀아줄까? 초간단 말놀이 3개 추천

마미복치 2024. 11. 14.

아이 있는 집이라면 주말마다 차 타고 어디 놀러 다니느라 바쁘잖아요. 
 
애들하고 외출할 때 보통 차 타고 이동을 많이 하실 텐데요, 차 탔을 때 아이가 바로 잠들면 너무 좋지만 계속 깨어 있으면서 심심하다고 하면 참 난감하죠.. 흔들리는 차 안에서 영상 같은 걸 보여주기도 그렇고요. 
 
저희는 그럴 때 노래 틀어주고 같이 부르기도 하고, 간단한 말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말놀이라고 해서 뭐 거창한 게 아니고 말 그대로 '말로 노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국어사전에는 '말을 주고받으며 즐기는 놀이'라고 나와 있네요.) 

미소-짓고-있는-유치원생-아이들-5명

 
저희 부부가 5살 첫째와 하는 초간단 말놀이 3개를 소개해 드릴게요. 
 

N 글자 단어 말하기(한 글자, 두 글자, 세 글자···)

제가 전에 어떤 유튜브 영상을 보니 글자 수(음절) 개념을 아는 게 한글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놀이를 추천해 줘서 저도 따라해봤어요. 
 
엄마가 '우리 한 글자 단어 말해보자~'라고 하면 아이가 '새, 물, 강, 길···' 이런 식으로 대답하면서 노는 거예요. 당연히 서로 역할을 바꿔서 놀아도 되고요~
 
저희 첫째도 처음에는 글자 수 개념이 없어서  '한 글자 단어'가 뭔지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먼저 '컵, 공, 돌' 이런 예를 들어서 설명해줬더니 금방 이해했어요. 
 
이 놀이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가 한 글자 단어를 말할 때마다 엄마가 폭풍 칭찬을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일단 아이가 답을 말할 때마다 최대한 발랄하게 '딩동댕~~'이라는 추임새를 무조건 넣어주고, 제가 예상치 못한 단어를 말하거나 대답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면 '우리 ㅇㅇ이 그런 단어도 알아? 우아~ 대단한데? 그건 엄마도 생각 못한 건데 역시 우리 ㅇㅇ이야~' 이러면서 계속 칭찬해줍니다. 
그럼 아이가 으쓱해하면서 계속해서 단어를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더라고요.ㅎㅎ  
 
한 글자, 두 글자, 세 글자, 네 글자··· 이런 식으로 계속 확장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의 나이와 수준에 맞게 놀아주시면 됩니다. 
 

똑같은 색깔 가진 단어 말하기(예: 빨간색 과일은 뭐가 있을까~?)

여러-가지-색깔의-과일-딸기-바나나-수박-포도

 
이건 저희 아이가 먼저 시작한 놀이인데 아마 유치원에서 이렇게 노는 것 같아요. 
엄마가 '지금부터 빨간색 과일을 말해보세요~'라고 하면 아이가 '사과, 딸기, 자두···' 이렇게 대답하면서 노는 겁니다. 
 
이것도 참 좋은 게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초록색 등등 다른 색깔로 계속 확장시킬 수가 있고, 답할 때도 과일뿐만 아니라 채소 같은 다른 먹을거리로도 확장 가능하기 때문에 한~~참을 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부터 초록색 과일을 말해보세요~'하면 아이가 '수박, 포도, 멜론···'하다가 막힐 수가 있어요. 그때 '그럼 초록색 채소도 찾아볼까?'라면서 놀이를 확장시켜 주면 아이가 '브로콜리, 피망, 고추···'하면서 대답하더라고요. 
 
이때도 당연히 아이가 단어를 말할 때마다 발랄한 '딩동댕~~' 소리와 폭풍칭찬이 이어져야 한다는 거 잊지 않으셨죠?ㅎㅎ 
 

끝말잇기 

이건 뭐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놀이인데요, 저도 처음에는 '5살 아이가 과연 끝말잇기를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한 달 전쯤 외출했을 때 시도해보니 생각보다 아이가 흥미를 보이고 곧잘 하더라고요~
 
저는 주로 아이에게 먼저 'ㅇㅇ이가 단어 아무거나 말해봐~'라고 하며 놀이를 시작해요.
아이가 '나무'라고 말하면, 제가 'ㅇㅇ이가 '나무'라고 말했으니까 엄마는 '무~'로 시작하는 단어 말할게. '무.지.개~'' 이런 식으로 대답하면서 주거니 받거니 해요.
 
이때도 당연히 아이가 대답을 잘하면 '딩동댕~~'하면서 폭풍칭찬해주고, 아이가 좀 헤매거나 하면 힌트를 팍팍 줘서 답을 잘 말하게 유도합니다. (거의 답을 다 알려주는 경우도 많아요.ㅋㅋ)
 
끝말잇기를 몇 번 해보니 재미있는지 아이가 유치원 등원할 때 '엄마 우리 끝말잇기 하자~'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둘째 태운 유모차 밀면서 걷고, 첫째는 킥보드 타고 가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유치원에 금방 도착합니다.ㅎㅎ

 

 

말놀이를 하면 어휘력도 당연히 좋아지겠지만 무엇보다 아이에게 '엄마 아빠와의 즐거운 상호작용 경험'을 준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작은 경험들이 모여 부모와의 추억이 쌓여가는 거겠죠?ㅎㅎ
 
오늘 소개해드린 것 말고 '단어 거꾸로 말하기'도 좋은 놀이라고 해서 한번 시도해봤는데, 5세 수준에서는 아직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언어 수준이 높은 아이라면 그 놀이도 한번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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